이 책에는 '재첩'에서 '수달'까지 21개의 글이 들어있다. 그런데 그 목차를 보면 아무렇게나 마구잡이ㅗㄹ 늘어놓은 것이 아님을 단박에 알 것이다. 즉, 재첩, 문어, 게, 개불은 무척추동물[민등뼈동물]이고, 나머지는 모두 척추동물[등뼈동물]들이다. 등뼈동물 중에서도 칠성장어부터 도루묵까지는 어류[물고기]이고, 두루미에서 고니까지는 조류[새]이며, 사향노루에서 수달까지는 포유루[짐승]순서로 크게 보아 진화한[발달된] 차례대로 나열되어 있다.
그러면 수많은 동물들 중에서 하필이면 왜 21종을 골랐을지 궁금할 것이다. 물론 책의 부피가 정해진데다가 모든 글감동물들은 하나같이 강원도와 여러모로 깊은 연분[관계]를 맺고 있다. 물론 동물이란 식물과 달리 늘 자리를 옮기는 생물인지라 강원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잉엇과의 민물고기인 '버들가지'는 한국고유종[특산종]일뿐만 아니라 다만 강원도 고성군의 일부 동해유입하천과 가깝게 이웃한 북한에서만 서식한다.
그렇다. 동해안북부송지호엔 드물게‘재첩’이 발견되고, 저도어장(강원도 고성군 앞바다 지역으로 북방한계선과 1km 떨어진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어장)에‘대왕문어’가 잡히며, 동해안에 의충동물(蟻蟲動物)인‘개불’이 난다.
그리고‘열목어’는 적게나마 경북등지에도 나지만 그래도 강원도터줏고기로 봐도 무난하고, 어류를 축제대상물로 잡았으니 양양‘연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인제‘빙어’축제 따위로 인연을 맺었다.
또한 여러 상징동물로 날짐승(조류)과 길짐승(포유류)들이 연고가 있다. 강원도전체를 상징하는‘두루미’, 춘천시의 시조(市鳥)인‘어치(산까치)’, 강릉시의 시조‘고니’를 비롯하여 2018년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인‘반달가슴곰’들 말이다.
그리고 화천에 있는 한국‘수달’연구소가, 설악산과 오대산에서 복원사업 중인‘산양’이 글거리로 선택되었다. 또한 화천에 비목공원이 있고, 비목(碑木)노래 2절에 나오는‘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의‘궁노루’는 다름 아닌 강원도가 주산지인 사향노루’이렷다.
사실 재미나고 읽기 쉽게 쓰려고 나름대로 무진 애를 썼다. 그리고 이해를 도우려고 한자와 영어를 함께 나란히 병기하였고, 학명(學名,scientific name)을 종(種,species)마다 써놨으니 좀 더 알고 싶으면 참고하라는 뜻이다. 뭐니 뭐니 해도 많은 사람에게 두루 읽혀 여러분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책이 됐으면 싶다.